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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누구를 위한 소비인가

습관적으로 쉬는 휴일이면 네이버쇼핑탭을 검색한다. 수많은 쏟아지는 상품들.. 사실 그 소비공간에서 나는 나도 모르는 순간에 지갑을 열기도 한다. 마치 뭔가에 홀린 것처럼 말이다. 그러다보면 월급은 순식간에 절반이되고 3분의 1이 되다가 결국엔 마이너스로.

하지만 이런 소비가 나쁘지만은 않다고 느끼게 된건 고강도의 노동 뒤다.
성인이 된 뒤로 매일같이 나는 아니 우리는 소비를 한다. 내 감정을 상사에게 소비하고 내 에너지를 업무에 소비하고 내 웃음을 동료들에 소비한다.
그렇게 힘든 한나절이 흐르면 내 시간을 회식에 소비하고 내 간을 알코올에 소비하고, 마침내 모든것을 '소진'한다.

그렇게 소비된 내 영혼을 탈탈 털어갔으니 이제 채울일만 남은 것인데, 이게 여간해선 채우기 힘들단 말이다.

그러다보니 휴대폰이나 다이어리 어딘가에 마구 휘갈겨놓은 위시리스트는 수많은 목록을 이루고 그것들을 하나씩 지우며 나를 채워간다.

그렇다면 정당한 소비라 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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