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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퍼스널리티



어떤 주말, 소파에 누워있는데 카톡이 왔다.

친분만 있는 모 선배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알리며 모바일 청첩장을 보내왔다.

또 다른 어떤 주말.

오랜만에 만난 언니가 주말에 만나자고 해서 대충 짐작은 했다.

주말엔 항상 연인을 만나던 그녀였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그렇게 결혼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6년 사귄 연인과 헤어졌다.

각자 살아가는 모습이 그렇게나 다르다.

어린나이였을땐 감히, 누구는 행복할 것이고 또 다른 누구는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 멋대로 단정 지을 수 있었던 시절.

지금은 더 조심스럽고 더 어려워졌다.

답은 없고, 그것을 찾아 갈 힘도 없다. 그저 그것은 그의 인생 이것은 이 사람의 인생이지 싶다.


결혼을 한다고 행복한 것도 아니며, 행복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6년 사귄 연인과 헤어졌다고 해서, 불행한 것도 아니며 불행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이토록 어떤 사실이나 현상에 덤덤해지는 것이리라 생각해본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만 있어도 뭔가 머릿속이 복잡해서 시끄러운 듯한 느낌이 든다.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내 귀에다 대고 소리치고 있는 것만 같은 기분.

기자를 직업으로 선택한 사람의 숙명인건지, 극도로 예민한 나라는 사람의 특성인 건지. 

이것또한 답을 내리기가 힘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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